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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바당

똑똑해지고 싶다고요? 메타인지를 높이는 학습법 공개

세월이 지나도 남들과 다른 영리함을 가진 사람들은 주목받는 세상입니다. 

몇 년 전 천재, 영재 아이들을 발굴하는 TV프로그램에서 상위 0.1%의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을 비교했어요. 아주 특출 나게 똑똑했던 아이들에겐 분명히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보고 있는 저도 그게 당연해 보였고요. 근데 아니었어요. 
상위 0.1%에 속하는 친구들은 실제로 IQ 테스트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 대체 뭐가 그런 차이를 만든 걸까요? 유대교육처럼 특별한 가정교육이 있어서였을까요? 대체 무엇이길래 평범함과 똑똑함의 차이가 이렇게 컸지? 궁금하시죠?


또 다른 실험에서 저는 눈치를 챘습니다. 
서로 전혀 의미가 다른 단어를 수십 가지를 3초씩 75초를 보여주고 얼마나 이것들을 기억해냈는지 지켜봤습니다. 단순히 결과만을 보는 테스트가 아니라 검사를 하기 전에 자신이 몇 개를 기억할 수 있었는지를 사전에 알려주고 시작한 겁니다. 
결과가 재밌었어요. 상위 0.1%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얼마를 기억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비슷한 단어수를 기억했습니다. 그럼 평범한 학생들은 어땠을까요? 
상위 0.1%의 학생들 보다 차이가 컸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얼마나 기억해 낼 수 있는가를 알고 검사했을 때 더 많이 기억하더라는 거죠. 그럼 기억해낸 단어의 숫자가 두 그룹 차이가 컸을 까요?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즉 기억력 자체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받아들이는 면에서는 상위 0.1% 찬구들이 더 정확했습니다. 
그럼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바로메타인지 능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메타인지 

흔히 사전적 정의로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객관정으로 알고 모르는 부분을 보안하는 계획과 그에 따른 실행과정 전반을 말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내가 어떤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을 넘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고 칩시다. 예.아니오로 대답해 주세요. 한 뒤 우리나라의 이름을 아나요? 하고 했을 때 대부분 "네"라고 자신 있고 빠르게 대답할 것입니다. 그럼 이 질문은요? "우루과이의 수도를 아시나요? 아마도 "아니오"라는 대답이 재빨리 나올 겁니다. 앞서 "네"라는 대답과 비슷한 속도로 말이죠. 

사람의 뇌는 작은 우주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의 뇌에는 놀라운 정보처리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게요.


우리는 평소에 궁금한 것들이 있을 때 주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엔진에 검색을 해봅니다. 또 내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찾아보려고 할 때 어디에 저장되어있는지 위치를 모른다면 컴퓨터 내에서 검색을 해보겠죠. 파일명을 입력하고 검색을 눌렀을 때 만약 파일이 없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모된 뒤에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이처럼 "네"라는 대답과 "아니오"라는 대답의 시간이 다릅니다. 이런데 왜 우리는 이 두대답을 비슷한 속도로 말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단순하게 컴퓨터의 정보처리 속도보다 뇌의 속도가 빨라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르는 내용, 즉 뇌 속에 저장되어있지 않는 정보는 스캔기능을 스킵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이게 바로 알고 모르고를 인지하는 메타인지가 아닐까요? 

 

이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알고 모르고를 구분 짓는 능력이 높다는 건 아닐 테고,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고 내가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걸 알면 공부를 해서 채울 수가 있겠죠. 수위 공부를 잘하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능력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이런 메타인지 능력을 높이는 일은 쉬울까요? 누군가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히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메타인지능력 향상? 그런 능력 진짜 바꿀 수 있어? 

이 질문에는 전문가들도 대답하기 어려워합니다. 왜냐고요? 변수들도 많고 방법도 천차만별이었어요. 사람들이 흔히 제대로 공부를 하고 제대로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거나 가르칠 수 있으면 된다고 해요. 실제로도 그 영재친구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도 상위 0.1%의 친구들은 다양한 질문거리에 대한 자신만의 해소가 끝나면 실제로 다른 친구나 가족들에게 일명 '선생님놀이'를 하기도 하고 가르치더라는 거예요. 

 

저도 독서모임을 하고 현재 책 읽기를 틈틈이 자주 하고 있는데 사실 방금 다 읽은 책이라도 따로 정리가 안 되면 바로 누군가에게 내용을 설명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임 때는 따로 정리를 해서 가는 것이고요. 이처럼 내가 알고 있기는 한데 설명은 할 수 없는 지식이 하나가 있다면 내가 알고 있고 남들에게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도 있다는 거예요. 근데 보통 똑똑하거나 박학다식한 사람들을 보면 "이 두 번째 지식이 아니면 내가 아는 것도 아니고 쓸모없는 지식이다" 이렇게 뼈아프게 말해요. 

 

왜 그럴까요? 실제로 어떤 드라마를 1편부터 20편까지 아주 집중하고 몰입해서 다 봤다고 칩시다. 근데 내가 분명 열심히 봤으니까 내가 당연히 알고 있는 거잖아요? 근데 이게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들. 진짜 알고 있지 않은 것일 수 있어요. 충격적이죠? 다만 친숙하고 오래 봤기 때문에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다는 소리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심리학과의 Lynne M. Reder 교수는 매우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연구에서 첫 번 때 실험참가자들은 ‘23 ×15’와 ‘47+18’과 같은 여러 개의 사칙연산 과제를 풀어냈어요.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받았다. “자, 지금까지는 연습시행입니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봅시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각 문제를 풀 때마다 그전에 A와 B 두 가지 중 하나의 옵션을 빨리 선택하고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옵션 A를 선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답을 구하고 정답을 맞추면 50포인트를 받습니다. 하지만 옵션 B를 선택하면 여유 있게 답을 구하고 정답일 경우 5포인트를 받습니다.”라고 을 한 겁니다.

 

 

이런 전제조건이 주어진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래요? 상식적으로 문제가 쉽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옵션 A를 선택한 뒤 문제를 풀 것이고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옵션 B를 선택하여 문제를 풀겠죠. 예를 들어 47+18이 나오면 옵션 A를 23 ×15이 제시되면 옵션 B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사전에 연습을 할 때 예를 들어, “47+18”을 주기적으로 문제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난 뒤 이 문제를 다시금 옵션을 선택하면서 문제를 푸는 본 시행에도 제시하였습니다. 결과 사람들은 19 ×35와 같이 사전연습시행에서 본 적이 없는 문제에는 당연히 옵션 B를 선택하고 문제를 풀었다. 그런데 47 ×18과 같은 문제에는 옵션 A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시간이 더 필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했더라는 겁니다. 과연 왜일까요? 바로 47과 18이라는 두 숫자를 사전에 자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더하기 형태의 문제를 통해서 친숙해졌던 것일 뿐 곱하기 형태로 제시되면 전혀 다른 문제임을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던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종종 메타인지의 판단 착오로 인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이 실험결과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결국 어떤 부분을 학습할 때 내가 진짜 아느냐 모르느냐는 내가 그 부분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본질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느냐는 게 중요합니다. 이해를 해야만 잘 설명할 수가 있을 거니까요.

 

 

이런 경험 있을 거예요. 나는 분명 재밌게 잘 봤던 드라마를 친한 친구에게  설명을 하려고 해요. 사실 들장인물 이름도 헷갈리고 설명하려니 머릿속에서 전개라든지 이런 게 명확하지 않아요. 근데 나는 분명 이 드라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죠. 이 괴리담 때문에 결국 "아 너무 재밌게 봤고, 다 아는데 설명을 잘 못하겠으니까 그냥 봐. 스포 하면 재미없어." 이렇게 되는 거죠. 이해가 수반되지 않은 설명은 완벽히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설명을 해보면 알아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별과제에서 제일 잘한 것 같은 사람은 바로 앞에 나가 발표를 하는 사람이에요. 저도 자료정리하기가 귀찮고 다른 게 할 거리가 많으면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발표자에 손을 들어요. 제가 해보니까 왜 발표자가 수혜자인지 알겠어요. 발표를 해보는 일은 단순하게 자료를 찾는 일보다 훨씬 머리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자료조사를 잘했어도 결과는 실전이거든요. 저에게 달려있었으나 저는 발표를 꾀 잘했습니다. 자료조사나 내용면에서 월등했던 다른 조에 비해서도 전달력이 좋았던 거죠. 

 

이렇게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을 할 수 있으면 시험결과에서도 유리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거의 비슷하게 공부했던 아니, 같이 놀았던 친구들에 비해 시험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낸 결과가 조금 높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조별과제에서 발표를 했던 경험은 확실히 오래 남아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설명은 말입니다. 저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읽을 때도 소리 내어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이나 조용한 공간에서라면 적어도 입으로 입모양으로라도 중얼거려요. 이런 느낌으로 설명은 내 삶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줍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나 혼자 있을 때,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라도 설명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런 과정이 메타인지를 명확하게 그 두리뭉실한 느낌을 선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단 공부뿐만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말하기가 그렇다면 써보는 것도 메타인지에 도움이 됩니다. 소리만 내지 않을 뿐 누군가에게 말하듯 글로 써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말로 했을 때 보다 시간은 좀 걸릴거에요. 글을 쓴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한 번 읽어보면 더 좋겠죠. 

 

저도 사실 이 글을 쓰기전 까지는 명확하게 이걸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고민이었는데 누군가에게 말하듯 하면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아주 조금이라도 되었다고요? 그럼 공감과 댓글정도는 주실 수 있으시죠? 그냥 간다고요?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