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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제주 올레길 코스 독파!

막쓴 2023. 1. 8. 20:34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걷기에 최적인 코스들이 많습니다.  올레길은 사랑받는 여행 코스 중 하나입니다. 다들 여행 시엔 렌트를 해서 차로 구경을 다니지만 하루쯤은 제주의 느낌 있는 길을 걸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합니다. 도보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개발한 것인데 총 21개 코스 26개 구간인데(총425km), 하나의 코스당 거의 하루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돌아보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알려진 멋있는 코스 4개를 추려보겠습니다. 만약 이 4개의 코스를 완주하고도 더 가고자 하시면 다른 코스도 걸어보시길 바라요 :·)

 

- 올레길 출발 준비 : 편안한 복장과 발이 편한 운동화, 손수건과 물병 하나는 준비해 봅니다. 혹시 심한 길치라 지도를 챙기시거나 걱정이 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올레길은 중간중간 이정표가 있어요. 안내판 이라든가, 화살표 표지판. 나무에 묶인 리본 등이 자주 보일 겁니다.

-만약을 대비하여 올레지기 전화번호 (064-762-2790) 및 지역 콜택시 전화번호를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조형물 중 하나인 간세 조형물이 있는데 조랑말 모양으로 생겼어요.

 

‘간세’란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간세다리’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 바로 그 간세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제주 올레의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주황색과 파란색 화살표 그리고 간세 조형물, 주황, 파란 리본이 올레길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완주하는 데 급급하여 전투적으로 걸으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나의 어느 감각으로 걷고, 내 발은 어디를 딛고 있는지, 내 눈앞에는 무엇들이 보이는지 슬로우 하이킹을 하라는 뜻입니다.

 

또 알아야할게 많은 올레길의 많은 구역이 소유주가 분명 있으며, 올레길 자체도 주인이 있는 땅이 많다는 얘기죠. 길을 가다 말똥, 소똥을 본다고 해서 이걸 왜 안 치우냐고 짜증을 내면 좋을까요? 그저 길이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 지도에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이 제가 소개해드릴 곳입니다.

 

 

① 7코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올레길

총 17.6km 소요시간 5~6시간 난의도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출발하여 법환포구를 경유해 월평까지 이어진 해안 올레입니다. 외돌개가 보이는 앞바다가 주는 느낌은 이국적죠. 빼어난 절경으로 아름다운 외돌개와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어요. 수봉로는 세 번째 코스 개척 시기였던 때, 올레지기 김수봉 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며 또한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제주올레에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 바당 올레'로 명명한 길도 보일 겁니다.

 

바다를 잘 보면 여름에는 스노쿨링, 프리다이빙을 하는 레져인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돔베낭골까지 오면 대부분 해변을 떠나기도 하는데, 유혹을 물리치고 다시 서귀포여고를 찍고 해안가로 나가면 호근 위생처리장이 보입니다.

 

올레꾼은 잠시 쉬어가시라는 푯말이 정겹습니다. 서건도는 썰물 때면 걸어서 들어가 볼 수 있는 모세의 기적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을 따라 풍림지로트까지 왔다면 쉬어 가는 것도 좋습니다. 법환포구와 마을에 식당이 여러 곳 있어요. 걸음이 빠르시다면 켄싱턴리조트와 강정마을에서 식사를 하셔도 좋습니다.

 

콜택시 5.16호출택시 064-751-6516 / 서귀포호출 064-762-0100 / 브랜드콜 064-763-3000 / 서 귀포ok 064-732-0082

 

② 8코스 아름다운 바닷길을 따라 걷는 최상의 코스

총 19.6Km 소요시간 : 5-6시간 난이도 ★★☆

 

짙푸른 바다를 따라가는 바당 올레 코스입니다. 용천수가 나오는 논짓물에 시작하여 아름다운 열리해안길을 지나 용왕난드르에 이르는 바당올레는 경사가 좀 있습니다. 시작점 논짓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요.!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사계절 다른 꽃을 피우는 예래생태공원을 지나게 되는데요 종점인 대평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이 가득한 작은 마을로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입니다.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의 풍경 또한 이름답죠. 제가 오름편에 소개했던 군산오름(차로오름가능)도 올라가 보면 좋습니다. 8코스는 대포포구, 주상절리, 중문색달해수욕장, 논짓물, 대평포구 등 식사를 할 수 있는 많은 장소들을 지나므로 식당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계절에 따라 제철 해산물을 먹어보면 좋을 듯해요.

 

콜택시 5.16호출택시 064-751-6516 / 서귀포ok 064-732-0082 / 중문호출택시 064-738-1700

 

③ 10코스 제주도의 비경 끝판왕

총 15.6Km 소요시간 : 5-6시간 난이도 ★★☆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여기에 금 성분이 있다고 하던데 금속 탐지기를 쓴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금 일테니 자 얼른 가봅시다.ㅎㅎ)에서 시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 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 올레입니다. 산방산의 위용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면 용이 보입니다.

 

제주도를 통틀어 손꼼을 정도의 신비로운 지형인 용머리 해안은 기암괴석과 멋진 풍광으로 말문이 막히죠. 이제 사계포구 쪽에서 송악산을 향해 가봅니다. 이 방향은 1초도 버릴 것 없이 모든 공간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송악산의 지형은 경사가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다리가 후달릴 수 있어요. 그걸 넘고 올라본다면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게 되실 거예요. 말도 예쁘고 최고의 해안 경관으로 꼽히는 곳이고 저도 굉장히 사랑하는 구간이기도 해요.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강추

 

종점까지 식당이 많지 않으니, 사계포구와 송악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습 니다. 사계 포구에서 송악산 방향으로 가는 길에 VIEWST카페에서 음료 한잔 마셔도 좋고 종점이 있는 모슬포항은 횟집과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굿 초이스 하시길!

 

④ 14코스 보석같은 제주

총 19.1Km 소요시간 : 6-7시간 난이도 ★★☆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숲길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입니다. 요번 코스는 마을 회관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월령리까진 매점이 없기 때문에 음료랑 간식을 챙긴다면 준비 완료! 보리밭과 큰 소낭 숲길을 거쳐 오시록헌 농로까지는 굉장히 한가로와요. 한참 걷다 보면 담벼락 사이로 선인장이 심어저 있어요. 해안가까지 이어지는 선인장 군락은 풍력발전소가 뒷배경이 되는 곳까지 빽빽해요. 바다 저 멀리 비양도가 보입니다. 사진을 찍는 여유정도는 있겠죠?ㅎㅎ 등대를 뒤로하고 걸으면 점점 잘 정비된 도로가 나옵니협재 해변에 가려진 금능 해변입니다. 초록빛 바닷 불빛에 눈이 호강할 거예요. 제주도의 가장 아름다운 바다 빛깔이 심드렁해질 때쯤 14코스는 끝납니다.

 

중산간 길에는 식당이나 가게가 없고, 월령포구까지 나오면 식당이 나타납니다.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옹포포구 등에 식당들이 있고 초반에는 물과 간식을 꼭 챙겨야 해요!!

 

콜택시 한경콜택시 064-772-1818 / 한림서부콜택시 064-796-9595 / 한수풀택시 064-796-9191

 

자 여기까지 제주 올레길에 대해 알아보아는데요! 예쁜 길 걸으며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찍고 하면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죠. 해가지고 껌껌해지면 일찍 문 닫는 상점도 많고 밤에는 가로등이 없는 구간도 있어요! 그러니 낮시간대에 걷기를 추천드리고 때에 따라 인도 구분이 없는 길을 걷게 되실 수도 있는데 차를 조심하시고, 항상 올레길 이정표를 확인하며 걸으면 길 잃을 일이 없을 겁니다. 

이상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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